1. < 본 것 >
1) 26p 그동안 왜 서랍 속에 넣어 두기만 했을까. 앞으로는 매일 꽂고 다녀야지.
ㄴ '아끼다 똥 된다'..... 나에게도 아껴두기만 한 소중한 것(물건, 관계 등)이 있나?
2) 82p "나는 내가 좀 심심해, 엄마."
..
2-1) 95p
나는 왜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걸까.
나는 내가 시시하다.
나는 내가 재미없다.
나는 내가 별로다.
나는 사실,
내가 참 싫다.
3) 104-105p
> 비겁한 게 아니라 평범한 거야.
> 모두가 슈퍼맨일 수는 없잖아.
...
나는 그저 조금이라도 반짝이는 모래알이 되고 싶은 것뿐이다. 신발 끈을 안 풀리게 묶는다거나 지도가 필요 없을 만큼 방향감각이 좋다거나 가위바위보 승률이 유난히 높다거나, 이렇게 아주 사소하게 반짝이는 것만으로 충분한데. 그러나 나에게는 그마저도 없었다. 그 작은 반짝임 하나가.
4) 114p
> 네가 정말로 좋으니까.
> 우리 절대로 만나지는 말자.
5) 127p 침대에 누우면 나도 모르게 SNS에 들어가곤 했다. 그럴 땐 꼭 지도에 없는 길로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새로운 길을 찾아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할지, 뒷걸음질이라도 쳐서 원래 자리로 되돌아와야 하는 건지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ㄴ.. 주인공과는 다른 결이지만 나의 경우 봤을 까 올렸을까 숨 쉬듯 습관성 들락날락을 한 사람을 향해하고 있는 나도 그렇다.
6) 133p
> 그렇지만 깊은 산속에 고인 호수처럼 영원히 흐를 일도 마를 일도 없는 이 지루함이 끔찍하긴 해.
7) 159p
> 23번이라도 괜찮냐고 묻는 시선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어.
8) 166-167p
"운동장 수업."
"네가 써 놓은 거잖아."
살짝 기쁘기도 하고 약간 쑥스럽기도 했으며 아주 조금은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
"응, 정후야."
.. 나는 정말로 울고 싶어졌다
(ㄴ ㅋㅋㅋ큐ㅠㅠㅠㅠ)
9) 182p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 글자들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ㄴ ㅋㅋㅋㅋㅋㅋㅋ
10) 189p 나는 엄마의 특별 한정판은 아니지만 엄마에게 꼭 필요했던 피규어다. 그걸로 됐다. 그러면 충분했다.
11) 190p 누군가 고작 이것이 너만의 방식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용기를 내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
11-1) 194p 나는 범인을 색출해서 다시는 이런 일을 할 수 없게끔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책상을 깨끗이 치우는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저 임시방편에 불과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었다. 답답하고 미련해 보일지라도 이게 내 방식이니까.
12) 207p
> 혹은 나를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전화를 걸었는데, 다른 바쁜 일이 있어서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든가.
> 어느 특정한 시점에 누군가의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것, 그걸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나는 그것도 위치 선정이라고 생각해요.
13) 215p "착한 게 아니야. 그냥 내가 별거 없는 애라서, 그 방법밖에 없었던 것뿐이야.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고 내 몫을 덜어 주고 가끔은 비겁해지기까지 하는 거."
..
13-1) 216p "이수현(주인공), 너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야. 나처럼 조금 삐딱하고 매사에 의심이 많은 인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감성이라고. 그래서 사람들이 너랑 같이 있으면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지는 거야. 너는 또 네가 만만해서라는 시답지 않은 소리를 하고 싶겠지만, 사람은 말이야, 따스한 햇볕을 쬐면 기분이 좋아지고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으면 누워서 낮잠을 자고 싶어 진다고. 그게 인간이야. 그 애들이 왜 너랑 친구가 된 거 같아? 네가 그런 사람이니까. 그 애들이 네 옆에 있고 싶었으니까."
14) 220-221p
나는 혼란스러웠다. 고요의 무표정한 얼굴과 싸늘한 목소리, 무엇보다 깊은 상처를 받은 그 눈빛이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제야 알 것 같다는 마음과 더 모르겠다는 마음이 뒤섞여 내 어깨를 짓눌렀다. 끝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고 싶었을 뿐인데. 가슴이 터질 것처럼 괴로워졌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내가 감당해야 할 거짓말의 무게였다.
15) 226p 이번엔 표정을 알 수 없는 세계가 아닌 그 애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세계에서.
2. < 깨달은 것 & 적용할 것 >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1층에서 먼저 엄마랑 오빠 기다리는데, 기둥에 부착된 추천도서 4권.
그중 끌리는 '고요한 우연' 책을 집고 짧게 읽으며 또 삘이 왔다. '이 책 데려가자!'
이후 오늘 도서관 와서 내친김에 이거 다 읽어 반납하자며 읽는데 이것도 잘 읽혔다.
읽힘을 넘어 11월 보석 같은 책이다!
우선 이 책은 주인공 친구가 단단한 내면을 가진 똑 부러진 친구라 감초 역할을 톡톡이 해낸다.
주인공과 친구들 행동에 큭큭 웃기도 했다가,
나도 "꺅-" 하며 같이 설레었다가
대리 수치(?)가 오기도 했다가..ㅋㅋㅋㅋ
무엇보다 나도 느꼈던, 닥친 상황 속 느낀 감정의 복잡함이 주인공을 통해 드러나 [8), 14)] 동질감이 느껴졌다.
감정의 복잡함은 두 개 이상의 감정이 동시에 들 때.
나의 학창 시절 속 가장 자주 간절히 바랐던 바람이 주인공의 독백을 통해 드러나고 [2-1), 3), 12)]
아직까지도 나에게 위치선점을 해줄 사람이 없음에 언제까지 난 이 상태일지 슬펐다가 [6), 12)]
누군가 나를 향한 칭찬이 내겐 칭찬이라 생각이 들지 않음이 똑같이 주인공의 말로 보여지고 [13)]
내가 바라는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의 생각이 주인공에게 그대로 묘사되고 있어 가장 큰 동질감을 느꼈다.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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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시작 전에도 끝에도 작가의 말이 없어 너무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겐 미완성이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여전히 내면아이가 청소년 상태인 나에게 있어 아주 보석 같은 책이다.
책의 마지막 장 끝 햇볕이 나를 향해 비추는 순간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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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민 추천책! 투표해 주신 이름 모를 양주시민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보석 같은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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